지하련 | 한그루미디어 | 4,5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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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-10-25
지하련은 1940년대의 일제 식민지와 해방공간을 통과하면서 몇 편의 글을 남긴 여성작가이다. 그녀가 임화의 아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지 않는다면, 지하련의 존재감은 아직 일반 독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 같다.
1941년 문장지에 실린 등단인사에서 지하련은 ‘색채가 풍부한, 찬란한, 생생한 문학’은 자신이 바란다 해도 가망이 없지만 ‘단지 내게 있다면 어디까지 한껏 구속받은 눈’이 있어서 그녀의 ‘애꾸눈이 흐리지 말았으면, 그래서 윽박질리운 내 인간들을 너무 천대하지 말았으면’ 바란다고 쓰고 있다.
지하련이 말한 대로 그녀의 소설은 장황하거나 화려하지 않다. 그녀의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는 오늘의 독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모던하고 쿨한 편이다. 그녀 소설의 구성..